​현이가 태어날 때
뭔가 오래도록 기념이 될 만한 것이 없을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현이가 태어나는 날에 맞춰서
작은 나무 한그루를 화분에 담아 가족처럼 함께 키우는 것이었는데요.
사실 나무 키우는게 썩 쉬운 일은 아니죠.
아이 키우듯 꾸준히 관심 갖어주고 관리해주고 해야하죠.

그런 와중에 꽤나 적절한 아이템을 찾게 되었답니다.

산불로 인해 검게 타버린 숲을 복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인데요. '숲 만드는 반려나무 입양 키트, '산불 복구숲 에디션''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였습니다.

프로젝트 링크 : https://www.tumblbug.com/mytreeplanet02

올해 초에 삼척에서 큰 불이 났었는데요. 이 사고로 축구장 164개와 맞먹는 면적이 까맣게 타버렸다고 합니다. 말이 164개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어마어마한 면적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산불로 타버린 숲에 나무를 심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펀딩 사이트를 통해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위에 링크가 바로 그 펀딩 사이트에요.

이걸 보고는 그래 좋은 일에 동참도 하고 겸사겸사 나무도 키우면 좋겠다 싶어서 선뜻 펀딩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펀딩에 참여하면 복구되는 숲에 세워질 현판에 이름을 새겨준다고 해서 현이의 태명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펀딩이 완료되면 작은 나무 하나를 보내주는데 시기가 마침 또 현이가 태어날 예정일과 비슷한 시기더라구요.
절묘한 타이밍에 이런 프로젝트를 알게되서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앞서 고민도 덜게 되었죠.

​그 후로 몇 주가 지났고 펀딩은 많은 분들의 참여 속에 잘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엔 여러 참여자들과 함께 숲을 조성하기 위한 첫 삽을 떴다고 하네요.

산에 세워진 현판 모습입니다.
저 중에 우리 현이의 이름도 새겨져 있겠죠. 언제 시간이 된다면 한번 직접 보러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나무가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요렇게 생긴 예븐 상자에 담겨져 왔더라구요.

상자도 그렇고 상자 안의 포장도 모두 종이로 되었더군요.
프로젝트 성격처럼 친환경적인 포장이란 생각이 드네요.

내용물들..

​그리고 이게 바로 반려나무에요.
생각보다 푸르른 색깔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황금주목이란 나무인데 살아서 천년을 살고 죽어서 천년을 산다고 해요. 정말 오래사는 장수 나무 같아요. 햇빛을 많이 받으면 푸르른 색이 황금빛으로 변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황금주목이란 이름이 붙여졌나 봅니다. 사진을 찾아보니 정말 예쁘더라구요.

​그리고 나무마다 사람의 이름과도 같은 고유번호가 있답니다.
13453번. 우리 현이의 반려나무 번호랍니다.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한쪽에 잘 걸어주었어요.
그리고 사람이 앉아 있는 모양의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는 미니어처가 동봉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한켠에 잘 앉혀주었습니다. 나무 밑에서 편히 쉬고 있는 모습이에요.

여기에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준 날을 체크할 수 있는 스케쥴표가 그려진 카드 받침과 스티커, 그리고 뿌리부터 잎까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주는 영양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현이도 나무도 아프지말고 건강히 쭉쭉 자라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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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난 직 후의 모습은
생각만큼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물론 아이의 탄생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감사한 일이지만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오면서
태반과 양수, 핏물 등으로 범벅된 모습은 다소 지저분하기도 하죠.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깔끔하게 몸단장하고 만난 현이는
모두가 그럴테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예쁘장한 모습이었어요.

뱃속에서 나와 첫 인사를 나누고
두번째로 다시 만난 현이는 예쁜 미소를 보여주었지요.
엄마, 아빠를 만나 반갑다며 미소를 지어준거라고 내 스스로는 그렇게 믿게 됩니다.

잡티 하나 없이 뽀송뽀송하고 조명 탓도 좀 있겠지만 발그레한 모습은
절로 엄마 미소,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현이의 첫 미소.
반갑고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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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현이가 세상에 나왔네요.
예정일보다 대략 1주일정도 일찍 나왔어요.
원래 초산은 예정일보다 늦는 경우도 많다고 하던데
현이는 되려 일찍 나왔습니다. 건강하게 나왔으면 된거죠 뭐..

뭔가 신기하면서 반갑고 기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복잡미묘한 순간이었네요.

건강하게 잘 나와준 아이와 고생한 와이프..
그리고 출산 잘 도와준 원장쌤과 간호사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이제 럭무럭무 잘 자랄 일만 남았네요.
건강히 쑥쑥 잘 자라주길..

18.04.29 오후 7시 49분..
2.88kg의 이쁜 우리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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