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이들과 같이 살다보니
아무래도 집안 곳곳에 냐옹이 물품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중 하나로 종이로 된 집이 있습니다.
바닥은 골판지가 깔려 있어서 스크레치 용으로도 쓸 수 있고
종이라서 가격도 저렴하고 쓰다가 버리기에도 간단하죠.

다만 아무래도 사이즈가 좀 되서 아무데나 놓기엔 걸리적거리기 쉬운터라
비교적 넓은 거실 한켠에 두고 있는데요.
현이가 언제부턴가 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유모차 끌듯이 종이집에 기대어 밀고 다니기도 하고
북처럼 마구 두들기도 하면서 놉니다.

냐옹이가 현이를 피해 숨기도 하는 피난처였는데
이젠 여기로 숨을 수도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한번은 집이 뒤집어져 있기도 해서 이게 무슨 일인가 했는데
범인은 금방 잡혔습니다. 현이가 범인이었던거죠.
몸집보다도 작은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버둥거리기도 하고
때론 집을 아예 뒤집어버리고선 지붕을 통해 그 안을 뒤지기까지 합니다.

고양이 털들도 있고 종이 쪼가리나 먼지들이 뒤엉켜 있어서 지저분하기에
아무래도 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지니 걱정이 살짝 드네요.
안그래도 이걸 치워버려야 하나 고민도 했었어요.
그래도 아직 멀쩡한거도 있고 쉬기도 하고 자기도 하면서 아직 잘 쓰는거라 계속 놔뒀는데
현이가 다시금 고민을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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